Django Web Programming School 6기
오리엔테이션
9월 4일에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수업에 앞서 같이 시작하는 다른 스쿨들 수강생들까지 모두 모여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졌다. 수업 관련한 안내사항들을 듣고나서 간단한 자기소개 시간을 가진 다음 다같이 점심을 먹고 각 스쿨별 강의장으로 이동했다.
자기소개 시간에는 그곳에 모여있는 모든 수강생들이 한 명씩 다 자기소개를 했는데 솔직히 좀 늘어지는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리고 강의장으로 이동하고 나서는 그 생각이 더 크게 들었는데 왜냐면 강의장에서 강사님이 다시 한 번 각자 자기소개를 시켰기 때문이다. 물론 모두 모여있었을 때랑은 질문이 조금 다르긴 했지만 어쨋든 자기 소개를 같은 날 같은 사람들에게 두 번이나 하는게 좀 비효율적이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자기소개 한 번 하는게 어려운 일도 아니니 두 번 정도는 해도 상관없긴하다.
아무튼 그렇게 9월 4일 오후에 바로 첫 수업에 들어가게 되었다.
수업
수업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10시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되었다. 다만 수요일에는 강사님 수업은 없고 조교님이 팁을 전해주거나 Q&A 하는 시간을 가지고 각자 자습을 했다. 나는 학원까지 왕복 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몇 주 지나고 나서부터는 조교님께 양해를 구하고 수요일에는 집에서 자습을 했는데 동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교님께서 전수해주시는 꿀팁들이 아주 유용했다고 한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수요일에도 학원을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침 10시에 학원을 도착하면 보통은 조교님께 알고리즘 문제를 풀어서 제출해야한다. 알고리즘 문제는 programmers.co.kr
에 올라와 있는 문제들 중 하나를 골라서 풀면 되었다. 알고리즘 문제를 풀어서 제출하고 좀 지나서 10시 30분이 되면 그날의 강의가 시작된다.
이번 WPS 6기 수업은 이한영 강사님께서 진행해주셨다. 수업은 주로 강사님께서 기초적인 개념 설명을 해주시고 코딩하는 걸 보여주시면 그걸 보면서 따라 하는 식의 실습 위주로 진행되었다. 초반에 기초적인 HTML/CSS나 Python 기본 문법 수업을 진행할 때에는 강사님께서 직접 개념 설명과 코딩을 해주셨는데 Django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부터는 주로 Django 공식 문서를 같이 보면서 튜토리얼들을 같이 따라해보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강사님에 대해서
강사님의 수업 스타일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만족했지만 다른 수강생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렸었던 것 같다. 불만이 있었던 측의 입장을 대략 풀어보면 강사님이 수업 시간에 즉석으로 공식 문서를 같이 보면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업 준비를 너무 안해오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보통 수업에는 PPT 자료 같은 것이라도 있기 마련인데 그런 것 없이 그냥 수업시간에 공식 문서를 바로바로 해석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니 그런 느낌을 받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내 개인적인 생각은 좀 다르다. 학원에서도 몇 번 강조하는 내용인데 강사님께서도 개발자로 일하려면 스스로 찾아다니면서 해결하는 방법을 익히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항상 강조하신다. 나는 사실 실제 일할 때도 이렇게 구글 검색으로 뒤져가면서 일을 하는지가 정말 궁금했었는데 이런 궁금증은 이 수업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다 사라졌다. 실제 개발자로서 일상적으로 하는 루틴들을 그대로 이용해서 수업을 하시기 때문에 그걸 따라서 하면서 자연스럽게 막히는 부분이 생겼을 때 어떻게 검색하고 해결책을 찾아야하는지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대학원을 다닐 때 구글 검색을 통해서 여러 논문을 찾아다녔던 경험이 있어서 구글 검색 같은 방법으로 문제해결하는 것이 완전히 낯설지는 않았다. 그런데 분야가 개발로 바뀐 만큼 어떤 식으로 검색을 해야 원하는 결과를 가장 잘 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떤 사이트가 신뢰할만 한지 등등에 대한 것을 몰라서 처음에는 검색을 해도 원하는 결과를 잘 찾지 못하고 헤매고는 했다. 이런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방법을 강사님께서 항상 수업시간에 예시로 보여주시면서 진행하시니 나도 자연스레 익히게 되었고 지금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시기에 와서는 이런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의 중요성이 더 크게 와닿았다. 문서에 다 나와있는 내용인데도 검색을 잘못해서 못찾아서 많은 시간을 날려버린 경험이 벌써 여러번 있었기 때문이다.
강사님의 수업 스타일 중에서 또 특이할만한 점이 있다면 강사님의 즉흥성? 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수업을 진행하시던 중 누가 어떤 기능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강사님도 해보시지 않았던 것이거나 잘 모르는 것일 때가 가끔 있는데, 이럴 때 보통은 그건 안해봐서 잘 모르겠다고 넘어가고는 할텐데 이한영 강사님은 그럼 한 번 해볼까요? 하고 즉석에서 그 기능을 구현하기 시작하신다. 그럼 당연히 강사님도 잘 모르는 기능이기 때문에 문서를 검색하고 즉석에서 코딩해가면서 그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보여주신다. 이런 점 때문에 더 강의 준비를 안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이런 식의 진행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가끔 너무 멀리가는게 아닌가 싶은 적도 있었지만 적어도 시간낭비했다던가 불필요한 코딩을 했다는 느낌은 단 한 번 빼고는 받은적이 없었다. 강사님도 당연히 질문한 기능이 지금의 수업 주제와 안맞거나 너무 일을 크게 벌리겠다 싶은 것이라면 즉석에서 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있을 때마다 엄청나게 몰입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강사님에 대한 신뢰를 더 키울 수 있었기 때문에 좋았다. 강사님 본인 스스로가 코딩하는 것을 매우 즐거워하신다ㅋㅋ. 단 한 번 불필요하게 시간을 너무 많이 썼다고 느낀 적은 거의 수업 마지막 쯤에 비동기 처리 실습을 위해 사용할 Brute-Force 알고리즘을 만들려고 했을 때였다. 오래걸리는 작업을 비동기 처리로 해보려고 오래걸리는 작업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Brute-Force 알고리즘으로 비밀번호를 푸는 걸 만들기로 했는데 완성하는데까지 3시간이나 걸렸다. 그리고는 결국 비동기 처리를 해보는데에는 쓰지않았다. 이 때가 유일하게 즉흥적으로 했던 무언가가 낭비였다는 느낌을 받은 때였다.
이외에도 좀 더 강사님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일단 너무 천사같으시다. 그냥 들으면 강사님 띄워주는 소리로 들리는데 사실은 이게 단점으로 작용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수업 중에 질문이 있으면 그때그때 바로 질문하라고 하시는데 너무 무분별하게 불필요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보니 수업의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다른 수강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나만 이렇게 느낀 것이 아니었다. 직접 찾아보는게 더 빠를 것만 같은 불필요한 질문들이 자주 나오거나 다른 사람이 질문하는 중에 끼어들어 질문을 하는 경우에는 강사님이 좀 강하게 자제를 시키거나 중제를 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다 받아주시니 수업의 흐름이 끊겨버린 적이 자주 있었다. 물론 이런 상황을 제외하면 강사님의 천사같으신 성격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특히 강사님의 하면 다 할 수 있습니다와 같은 긍정적인 마인드는 심적으로 여러가지 우려가 많았던 나에게 큰 위안이 되고는 했다. 롤과 베틀그라운드를 좋아하시는 친근한 동네 형 같은 이미지기 때문에 코딩 외적으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좋으신 분인 것 같다.
매니저님에 대해서
조교는 매 기수 바뀌기 때문에 조교님에 대해서는 생략하고 매니저님에 대해서 간략히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패스트 캠퍼스에는 스쿨 별로 담당 매니저님들이 계신다. 웹 프로그래밍 스쿨의 경우에는 김지수 매니저님이 담당해서 관리를 해주시는데 이번 웹 프로그래밍 스쿨 6기가 처음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조금 서툰 모습을 보여주실 때가 있었지만 수강생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기위해 많이 노력하시는 것 같다. 모든 매니저님들을 제대로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공통적으로 느낀점은 수강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수강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매니저님들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하신다는 점이다. 매일 그 날의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설문으로 받기도 하고 직접 수강생들을 찾아가서 1:1 면담도 하고 학생들에게 도움될만한 내용들이 있으면 공유해주시기도 하고 여러 외부 인사나 채용 의사가 있는 기업들을 섭외해와서 특강을 수시로 열어주신다. 매니저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하면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느낌으로는 당연히 해야하는 일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때가 가끔 있다. 아무튼 수업 내외적으로 불편사항이 있거나 하면 매니저님께 말씀드리면 거의 곧 바로 해결해주시니 그런 사항이 있다면 참고 있지 말고 매니저님께 상담요청을 하자.
수업에 대해 아쉬웠던 점
개인적으로는 수업에 대해서 대부분 만족하지만 불만인게 하나 있긴 있었다. 수업을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수업이 점점 진행되면서 코딩에서 오는 어려움보다 개념 이해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점점 더 커져간다. 예를 들어 파이썬에 대해 배울 때는 사실 메모리가 어떻게 사용되고 이런 코드는 어떤 원리에 의해서 작동되는지 등에 대한 개념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았다. 그런 것들을 나중에는 반드시 알아야겠지만 처음 파이썬을 접하고 몇가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에는 사실 몰라도 크게 영향이 없다. 그런데 Django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개념 지식이 없으면 코딩 자체도 힘들어지는 상황이 점점 생기기 시작했다. AWS 배포를 들어가고 나서는 아예 코딩보다 개념 이해가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강사님이 개념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3개월 동안의 단기 과정이니까 개념적인 부분에서는 많이 부족하겠지 하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알려주셨다. 그런데 이런 개념적인 설명들에 대해서는 수업 자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개념 설명을 해주실 때는 보통 칠판에다가 그려가면서 해주시는데 그걸 나중에 다시 보기위해서는 폰으로 찍어가던지 따로 필기를 하던지 해야했다. 더 큰 문제는 수업에 부득이하게 결석하게된 수강생들을 위해서 또는 복습을 위해서 그날 그날의 강의를 녹화해서 올려주는데 녹화는 강사님의 컴퓨터에서 화면 캡쳐로 하고 개념 설명은 칠판에다 하다보니 녹화된 강의에서는 개념 설명 부분을 아예 볼 수가 없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수강생들이 복습할 때 녹화된 강의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는 좀 큰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이런 코딩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배경 지식이나 개념 지식 같은 것들은 따로 강의자료를 준비해서 화면에 띄워주고 설명하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강의 준비를 제대로 안해오는게 아니냐는 몇몇 우려도 잠식시킬 수 있을 것 같고 강의 녹화에도 개념 설명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녹화 강의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강의 내용의 모든 부분을 다 자료로 준비하는 것은 하기도 어렵고 불필요하기도 하지만, 개념적인 부분들은 강의 커리큘럼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동일한 부분이기 때문에 한 번 만들어두면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점 외에는 딱히 생각나는 불만사항이 없었던 것 같다. 굳이 꼽아보자면 배포 강의가 끝난 강의 후반부에는 딱히 정해진 사항이 없이 강사님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되는 사항들을 진행하다보니 좀 흐름이 없이 이거했다가 저거했다가 하는 느낌이 좀 들었던 것이 있겠다.
각종 이벤트들
패스트 캠퍼스에서는 수업 외적으로도 여러가지 수강생들에게 도움될만한 이벤트들을 열어준다. 그것들에 대해서도 잠깐 얘기해보겠다.
특강
수업 외적으로 가장 처음 접했던 이벤트는 외부인사 초청 특강이었다. 팀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지금까지 여러번의 특강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나는 처음 초청 특강을 제외하고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참여한 그 첫 초청 특강에 대해서만 얘기해보자면 결론적으로 매우 실망스러웠다.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쌓아나가기 위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현업 개발자의 조언을 들어보는 그런 주제로 2시간 정도 진행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체 내용을 ‘깃헙 정리 잘하시고, 블로그 하세요’ 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발표하시는 분도 뭔가 의욕 없어 보이는 목소리로 그냥저냥 말씀하셔서 집중도 잘 안되었고 이런 발표를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두시간이나 듣고 있었던게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특강에 대한 신뢰도가 뚝 떨어져서 다음 특강들은 안갔던것 같다. 물론 이건 섭외되어 온 사람의 문제이긴 한 것 같은데 어쨋거나 특강의 퀄리티 컨트롤이 어떤식으로든 어느정도 필요해보였다.
외부인사 특강 말고 들으러 갔던 특강은 자소서 작성에 관한 특강이었다. 이 특강은 학원의 인사담당 매니저님이신 강종무 매니저님이 진행해주셨다. 학원 오기 전까지는 나도 나름 취준생이었기 때문에 자소서 기본 이론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있었지만 개발자의 자소서에는 뭔가 또 특별히 다른 준비사항이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에 특강을 들으러 갔었다. 결과적으로는 기대를 반 쯤 충족시켜준 특강이었던 것 같다. 특강의 반 정도는 그냥 보편적인 자소서 작성할 때의 주의사항들에 대해서 알려주셨고 내가 기대했던 개발자들의 자소서에 대한 이야기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냥 개발자들의 자소서에 들어가야할 특징적인 부분같은 그런 요소가 원래부터 뭔가 대단하게 따로 있는게 아닌가보다. 그냥 일반적인 이력서, 자소서, 포트폴리오에 깃헙 주소와 블로그 주소가 추가된 정도? 하긴 생각해보면 개발자도 사람인데 자기 소개하는게 뭐가 특별히 다를게 있겠나 싶다. 아무튼 자소서를 써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유익할 것 같은 특강이었다. 또 나중에 자소서 첨삭도 해주시니 특강 내용이 좀 보편적인 이야기더라도 딱히 불만스럽지는 않았다. 다만 좀 불만이었던 것은 발표 자료가 너무 대강 만든 느낌이라 발표 내용에 대한 신뢰를 좀 떨어뜨리는 듯한 느낌은 있었다.
기업 소개
저런 특강들 말고도 한 번씩 채용의사가 있는 기업들이 와서 자기 회사에 대한 소개와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지는 자리가 몇 번 있었다. 나는 그 중에 데이블
이라는 기업이 와서 소개하는 자리에 참여했었는데 개인적으로 꽤나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특히 그 회사에 취업해서 일을 하고 있는 패스트 캠퍼스 수료생이 직접 와서 자기가 하고 있는 업무를 설명해주고 어떤 과정으로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무엇을 준비했는지, 학원 다니기 전에는 어떤 상황이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주셔서 굉장히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끝나고 연락처를 받아간 한 동기는 따로 회사 대표와 티타임을 가지며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오기도 했다. 이런 기업 소개 자리는 앞으로의 공부 방향이나 괜찮은 기업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니 있는 대로 참여를 하면 좋을 것 같다.
WPS 홈커밍 파티
이번 기수부터 처음으로 시작된 새로운 이벤트가 있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웹 프로그래밍 스쿨 수료생들을 한 자리에 모아 근황 토크도 하고 여러가지 궁금한것도 물어보고 하는 자리였다. 오전 11시 쯤 모여서 같이 점심을 먹고 여러가지 준비된 순서가 진행되었고 2시 쯤 끝났던 것 같다. 분위기도 좋았고 선배 기수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긴했는데 몇가지 아쉬운점이 있었다. 먼저 우리 기수 즉, 6기 수강생이 나 포함 세 명밖에 오지 않았던게 제일 아쉬웠다. 그래서 그런지 별로 관심을 많이 못받고 이전 기수들 위주로 흘러갔던 것 같았다. 또 아쉬웠던 점은 생각보다 선배 기수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려하지 않았던 점이다. 나는 선배 기수들이 어떻게 준비해서 어떻게 취직했고 또는 어떻게 개발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는지 그런 점들을 많이 들어볼 수 있을 걸로 기대했는데 막상 질문이 들어오면 대충 대답하고 넘어가거나 하는 분이 많아서 좀 의외였다. 마지막으로 처음 진행된 이벤트라 그런지 진행이 좀 많이 서툴렀던 것 같다. 질문 답변 시간에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할 사람을 정하는 방식이 좀 비효율적이었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대답을 꺼려한 건가 싶기도 했다.
좋았던 점을 이야기 해보자면, 이전 기수 수료생들 몇 분이 발표를 준비해주셨는데 그 발표들이 굉장히 유익했던 것 같다. 몇 분은 따로 진행한 프로젝트를 보여주셨고 또 몇 분은 회사를 다니면서 느꼈던 심정들이나 앞으로의 계획 같은 것을 이야기해주셨다. 그 중 특히나 크게 유익했던 발표는 안영님이라는 분이 해주신 발표였는데 정말 학원 끝나고서부터 취직해서 일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 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세세하면서도 깔끔하고 잘 이해되면서도 재미있게 발표를 해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발표시간이 꽤 길었는데 전혀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몰입해서 들었던 것 같다. 사실상 이 분의 발표 때문에 홈커밍 파티에 참여하길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고 다음 홈커밍 파티도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렇게 발표해주시는 분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나도 이 정도 발표를 후배 기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모든 기수 수강생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이벤트의 이름을 후보를 받아서 투표로 뽑았는데 WPS 홈커밍 파티라는 이름은 내가 제출한 이름이다. ㅋㅋ
해커톤
학원에서 수업 외적으로 있는 이벤트 중 가장 큰 이벤트는 해커톤이 아닐까 생각한다. 11월 첫 째주였나 둘 째주였나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금요일 오후에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 7시 쯤까지 잠을 안자고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그런 이벤트였다. 각자 원하는 사람들 2~3명이서 모여서 팀을 이룬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투표로 1등 팀을 뽑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장소는 학원이 아니라 외부의 어느 시설을 빌려서 진행했고 안드로이드, IOS, 프론트엔드, 웹프로그래밍 네 개의 스쿨 모든 수강생들이 다 한자리에 모여서 해커톤을 진행하였다.
나는 동기 한 명과 함께 2인 팀을 구성해서 참여하였고 만든 프로그램은 슬랙 API, 스팀 API, 배틀그라운드 API를 합친 강사님 배틀 그라운드 감시 어플리케이션이었다. 주요 기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강사님 배틀그라운드 접속/접속종료 시 슬랙으로 알림 보내기
- 강사님 최신전적 확인 및 이전 전적과 비교하기
- 스팀아이디를 받아 멤버로 등록시키면 슬랙에서 접속 현황 확인 가능
아래는 어플리케이션 시연 영상이다.
해커톤은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구현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쉬웠던 점은 스쿨 별로 진도가 각각 달라서 각 스쿨별로 따로 시상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던 건데 스쿨별로 나누면 팀이 몇개 없어서 1등을 해도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는 것 같다. 어쨋거나 웹 프로그래밍 스쿨에서라도 1등을 했으니 만족하긴 한다.
< 결과물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
지금 상황
지금(2017년 12월 말)은 모든 수업이 끝나고 11월 말부터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팀 프로젝트도 벌써 1~2주정도 밖에 안남은게 참 시간이 빨리간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팀은 IOS 한 명, 안드로이트 스쿨 두 명, 웹 프로그래밍 스쿨 두 명 이렇게 총 다섯 명이 있다. 다들 각자가 열심히하는 사람들이라 지금까지 큰 차질없이 잘 진행되어왔고 앞으로도 큰 문제 없이 잘 마무리 할 것 같다.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트들을 작성할 예정이다.
패스트 캠퍼스 웹 프로그래밍 스쿨을 다 듣고난 소감을 말하자면 일단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길이 보이는 것 같아서 조금 안심이 되는듯 하면서도 여전히 이것 저것 불안한 걱정거리들이 많이 남아있다. 과연 내가 여기서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 취직은 멀쩡한 곳에 할 수 있을까 등등 여러 걱정이 많이 남아있는데 그래도 적어도 학원을 마치고나면 나만 열심히 하면 되긴 되겠구나 하는 확신은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사실 학원의 역할이 그런 것인거라고 생각한다. 학원은 길을 보여주고 그 길을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길을 가는 것은 결국 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패스트 캠퍼스는 길을 보여주고 가는 방법을 충분히 잘 알려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후기를 보니까 강의의 퀄리티는 수강생이 만든다는 말이 있던데 나는 그 말에 동감한다. 어떤 것을 하든 마찬가지이겠지만 결국 모든 것은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최고급 수준의 강의를 들어도 자기가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고 저급한 수준의 강의를 듣더라도 자기가 노력하면 그 와중에서도 많은 것을 얻어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차치하고 보더라도 패스트 캠퍼스 웹 프로그래밍 스쿨은 충분히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들을 만한 과정라고 생각한다.
너무 급히 쓰다보니 의식의 흐름대로 써온 느낌인데 나중에 다시 보면서 다듬어야겠다.